Hi Global Group

'주차왕' 윤형관 동물의약품 업체인수
작성일 2018-11-20 조회 2486
'주차왕이 된 노조위원장'으로 유명한 윤형관 회장의 하이글로벌그룹이 동물 의약품 업체인 중앙바이오텍을 인수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법정관리 중인 중앙바이오텍이 인성엔프라에 인수됨에 따라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렸다. 이번 거래는 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별도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예비입찰엔 4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본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중앙바이오텍은 애초 수의 계약을 맺은 인성엔프라가 인수하게 됐다. 인수액는 약 80억원이고 대금 납입은 완료된 상태다. 중앙바이오텍이 발행한 신주를 인성엔프라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부품소재 강소기업인 인성엔프라는 하이글로벌 그룹 계열사다. 1999년 제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의 윤형관 회장이 설립한 하이글로벌 그룹은 국내 주차관리시스템에 IT기술을 접목하는 등 주차 사업의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차장 입구에서 차량번호를 자동으로 판독해 티켓을 뽑지 않아도 되는 '노 티켓 노 스톱' 무인 주차관리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그룹 정점에 있는 계열사인 하이이노베이션은 2016년 연결기준 약 417억원의 매출과 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처럼 주차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하이글로벌 그룹이 주요사업과 관련 없는 동물 의약품 제조업체인 중앙바이오텍을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중앙바이오텍은 신년에 세운 사업 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윤 회장이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관측보단 단순 투자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인성엔프라 등 하이글로벌 그룹 계열사와 중앙바이오텍의 특별한 접점이 없기 때문에 윤 회장이 저렴한 가격에 나온 법정관리 매물을 투자 목적에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차 사업을 개척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한 뒤에도 이와 무관한 식품 사업에 도전한 이력을 볼 때 윤 회장의 바이오 사업 진출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윤 회장은 지난 2016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에 하이글로벌 그룹 계열사인 하이파킹을 약 300억원에 매각해 인수합병(M&A)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라는 장계를 쓴 전남 보성군 열선루(列仙樓) 복원 사업과 녹차를 기반으로 한 식음료 사업,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 기술을 접목한 식품 사업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앙바이오텍은 1980년 설립한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다. 축산 또는 수산업 농가와 업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제ㆍ항생제ㆍ생균제 등을 제조한다. 주요 상품으로는 △과립형 종합영양제 '퍼마졸 500' △파리ㆍ모기ㆍ진드기 퇴치제인 살충제 'Cyper killer' △수산용 생균제 CYC 등이 있다. 사업 부진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 지난 2010년 상장폐지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다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